북토크를 보고 난 뒤 기억에 남는
내용과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적다 보니 거의 모든 내용이 담긴 것 같습니다.
북토크 참관 예정이신 분들은
나중에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ㅎㅎ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라는 글귀에 눈길이 갔다.
어떤 직업 인가 하고 봤더니 이 사람 직업이 여러 개다.
뮤지션, 작가, 책방 주인.
나도 여러 직업에 도전하고 싶지만 겁이 많다.
며칠 전에는 불안감에 갑자기 자기소개서의
한 항목을 작성하고 있었다.
나도 저 사람처럼 겁 없이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요조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이 날 짧은 시간 본 요조 작가는 차분함이 느껴졌고
스스로를 겁이 많고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북토크의 주제는
요조 작가가 이야기하는 실패담, 실패감
그리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곡을 만들고, 글을 쓰고, 책방을 운영하지만
그의 사색은 학생, 취준생, 직장인, 자영업자
모두에게도 좋은 영감이 될 것 같다.
1. 뮤지션으로서의 실패담
예술가에게 있어서 대중의 사랑은 젖줄이다.
예술가에게 대중의 관심은 생활비가 되어준다.
집세를 내고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예술가는 다음 작업을 힘차게 시작한다.
요조는 자신을 사람들에게서 잊혀가는 뮤지션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꾸준히 앨범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내가 다음 앨범을 내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듣지 않을 거 같아'라는 생각이 더 이상 앨범을
만들 수 없게 막았을 텐데 말이다.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서울 본가에 들를 때마다 단지에서
줄넘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매 번 우연찮게 갈 때마다
그 사람은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1년 동안 그 사람은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정도 했으면 줄넘기를
능숙하게 할 법도 한데 여전히 몇 번 넘다
줄에 걸리기를 반복하더라는 것이다."
잘하진 못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실히, 열심히 연습하는 그 사람을 보는 자신처럼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하다가도
'어? 이 사람 정말 꾸준히 열심히 하네"하며
의식하기 시작하고 조금씩 그 사람의 성장을
응원하게 된 자신처럼.
20대 후반, 뮤지션이 되고 난 후의 요조가
바라본 반 고흐는 동생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면서도
미안해하는, 하루하루 열심히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런 반 고흐가 생전 마지막 즈음에 만든 작품을
동생에게 주면서 "이 작품은 후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작품이니까, 꼭 오래 간직해"라고 했다고 한다.
반 고흐가 자신의 작품이 언젠가 대중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을 보며
요조는 반대로 자신은 대중의 사랑을 받을지 못 받을지
알 수 없음을 확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절대 대중의 마음을 미리 알 수 없어.
그러니까 미리 겁먹고 그만둘 필요는 없는 거야."
1년이 넘도록 꾸준히 줄넘기를 하지만
실력이 늘지 않는 사람에게서 계속해서
음반을 낼 용기를 얻었고
반 고흐를 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작게 만든다.
요조는 꾸준히 작품을 만든다.
2. 작가로서의 실패담
이는 요조 작가의 주변에 워낙에
대작가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실패담이라고 한다
높은 실력의 작가들을 보며
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3. 책방 주인으로서의 실패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실패.
어떤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봐야만 하는 고통과 같은.
이게 무슨 말인가?
요조가 뮤지션, 작가로서 한 사회생활은
비교적 안전한 사회생활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영업자인 책방 사장으로서
정말 별의별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터득하는 사람 상대하는 법을
이제는 조금 터득했다고 이야기했다.
4. 가족으로서의 실패담
가장 크고, 돌이킬 수 없는
그럼에도 어떻게 살아가더라는 이야기.
그러니까 다른 실패도 크게
못 이겨낼 일 없을 거 같다는 이야기 같았다
"실패라는 단어 자체에 겁을 먹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 하지 말자
생각보다 그렇게 무섭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실패에 겁먹는 걸 겁먹지 말자,
실패했다면 최대한 빨리 한 게임 더 해보자
"한 아이가 휴대폰 게임에 푹 빠져서 재밌게 하고 있다.
어느새 화면에는 Fail이라는 글이 써져 있다.
이 아이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엄마가 휴대폰 게임 시간을 얼마나 허락했는가이다.
그런데 만약, 얼마나 더 할 수 있는지 모른다면?
아이에게 물었다.
너 화면에 Fail이라는 단어의 뜻이 뭔지 알아?
한 판 더하라는 거예요"
우리도 인생이라는 게임을 할 수 있는
허락된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다.
뭔가에 실패했다면,
최대한 빨리 한 판 더하는 게 상책이다.
5. (여담) 꿈, 탄탄한 현실 속에서 힘차게 필 수 있다.
청중 중 한 사람이 요조에게 질문했다.
지금 서른 중반의 나이인데 이십 대 후반에 포기한 꿈을
다시 해볼까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뭐라 대신 선택해줄 수 없는 것이기에
질문자의 마음, 상황을 되물으며 답변을 했지만
인상 깊은 한 마디가 있었다.
꿈은 탄탄한 현실 속에서 힘차게 필 수 있다는 말.
"제 주변만 해도 경제적인 이유로 음악을
그만둔 사람이 수두룩 빽빽이예요.
꿈은 탄탄한 현실 속에서 힘차게 필 수 있는 것 같아요."

운이 좋게도 요조의 북토크를 가까운 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주제로 평소 고민이 많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건강한 마음과 몸, 그리고 탄탄한 경제를 바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펼쳐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중간중간 시를 읇어주셨다.
시라는 것은 뭔가 정성담긴 선물을 받는 느낌이 든다
신기하게도.
그런데 나는 시가 어렵다.
노래를 들을 때 멜로디만 들리는 것처럼
좀처럼 시가 와닿지 않는다
시를 더 잘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라는 것이 어쩌면
나같이 시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것일지도.
멜로디, 톤, 리듬으로
'이런 분위기야'하며 친절히 알려주듯이.
반대로 시 자체로서는
읽는이가 더 자유롭게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게해서
시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거 같다.
여러 가지 목표 중에서, 목표 성취 이후로 행복을 미루는 목표는 고르고 싶지 않았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인 지금도 즐겁고, 이루고 나서도 행복한 목표를 고르고 싶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른의 재미 (0) | 2022.10.13 |
---|---|
경제적 해자 - 펫 도시 (0) | 2022.10.07 |
나는 카지노에서 투자를 배웠다 후기 (0) | 2022.09.28 |
매일 좋은 컨디션으로 살고 싶다 (0) | 2022.09.24 |
인생은 장사다 (0) | 2022.08.30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