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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 : 대화체
주제 : '게으름'에 대한 긍정적 시각
나는 요 며칠동안 나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있어.
퇴사를 결정하고 며칠간은 들떴었고 또 며칠은 불안, 우울이 공존했어. 그리고 게으른 나를 발견했어.
'회사'라는 존재가 사라지니 '게으른 나'라는 새로운 빌런이 등장한 것 같았어.
너에게 '게으른 나'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는데, 게으른 이유를 잘 생각해보라고 했잖아? 그래서 생각을 했어.
게으른건 상관없었어. 게으른 나의 모습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게 힘들었지.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힘들어할까?" 고민했어. 방안에서 혼자 있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상태를 힘들어 해서 항상 미디어를 보고 있었어. 오히려 밖에 나가서 걷고 뛰고 할때가 돼서야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어. 그 결론은 뭐든 내려놓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였어.
내가 그동안 허겁지겁 나를 채웠던 것들을 게워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이야. 아니면 어쩌면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나를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거나.
그래, 나는 '천천히'가 필요한 것 같아. 밥을 먹을 때도 숨을 쉬며 먹고 싶고 물을 마실때도. 서양사람들은 밥을 그렇게 천천히 오물오물 먹잖아? 우리는 왜 그리도 급한지. 집값만큼의 숫자들을 통장에 새겨야 해서 쉴틈이 보이지 않는거야. 에잇하면서 안사!할법도 한데 우리가 너무 순종적인 건지, 아니면 옆사람보다는 잘 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인지. 아침부터 잠잘때까지, 잠자리에서도 우리는 숨이 가빠.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너무 모른채 달려가고 있어. 몸은, 겉으로는 aging. 속으로는 여전히 아기야. 내 감정을 잘 돌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잘 살필 수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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