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공업에서 일하고 있다. 1년차가 조금 넘었다.
그런데 요즘, 하루에 한 번씩 울컥하고 퇴사를 이야기해겠다가도 바깥 바람을 쐬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일을 하곤 한다.
그러다가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까 잘 참았다 속으로 생각한다.
이를 반복한다.
<회사에 대해 별로인 점>
나는 사수에게 동등한 직장 동료, 존중하는 직장 후배로 여겨지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기보다는 함부로 대해지고 싶지 않다.
퉁명스럽고 날카로운 말투에 나도 똑같이 쏘아붙이고, 하고 싶은말을 쾅하고 던지고 싶지만 그러지는 못한다.
그래서 답답하다.
그리고, 비효율적인 암묵적 규율에 당황스럽다.
현장 인원, 사무실 인원 상관없이 구별없이 한데 모여 바로바로 회의하면 의사결정이 빠르고 쉬워서
나는 곧장 담당자분과 현장책임자분이랑 회의를 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혼났다. 이런 회의는 있을 수 없고, 현장 관리 담당자와만 의논해야 한다고.
내가 현장직원이라면 꽤나 기분이 나쁠 것 같다. 관리를 해야되는 대상으로 취급받는 것 같아서.
<회사에 대해 좋은 점>
며칠 전, 야근을 9시 넘어까지 하고 메일 회신을 했는데 곧장 사무실 전화가 왔다. 다른 부서 팀장님이었는데, 늦게까지 힘써줘서 고맙고 본인도 부응하겠다고 했다. 그 다음날까지 기분이 좋았다.
회사에서 받은 월급으로 동생 밥을 사줄 수 있고, 본가에 맛있는 걸 사들고 갈 수 있다. 돈에 인색하지 않게 된다. 아빠가 기본적인 돈을 벌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런 건가 싶다.
쉬운길을 택하지 않고 효율적인 것을 택하라는 말을 자주 생각한다.
퇴사를 던지고 알바하면서 맘편히 놀러도 좀 다니고 쉬다가 대학원에 가서 하고싶은 공부하고 다시 취업할까?
쉬운 선택이지만(과정은 어렵겠지만) 효율적이진 않은 선택이다.
회사를 다니며 계속 도전하는 수 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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