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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쓰기 일기장125

[퇴사 d-2] 회사가 사라지자 '게으른 나'를 다시 만났다. 문제는 게으른게 아니라 게으른 나를 바라보는 게 힘들다는 것이다. 형식 : 대화체주제 : '게으름'에 대한 긍정적 시각 나는 요 며칠동안 나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있어.퇴사를 결정하고 며칠간은 들떴었고 또 며칠은 불안, 우울이 공존했어. 그리고 게으른 나를 발견했어. '회사'라는 존재가 사라지니 '게으른 나'라는 새로운 빌런이 등장한 것 같았어.너에게 '게으른 나'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는데, 게으른 이유를 잘 생각해보라고 했잖아? 그래서 생각을 했어. 게으른건 상관없었어. 게으른 나의 모습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게 힘들었지.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힘들어할까?" 고민했어. 방안에서 혼자 있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상태를 힘들어 해서 항상 미디어를 보고 있었어. 오히려 밖에 나가서 걷고 뛰고 할때가 돼서야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어. 그 결론은 뭐든 내려놓.. 2025. 6. 8.
[퇴사 D-4] 불안감엔 걷기가 최고 불안할 땐 걸으며 머리를 팽팽 돌리는게 최고다. 삶은 참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과정 같다.일과 사랑 그리고 돈 이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근사해를 푸는 과정.근데 가장 효율적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으려면 한 가지에 집중해서 나머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각각에 휘둘리면 결국 어느 것 하나는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온다. 지금의 나처럼.지금은 돈만 깔짝 추구해본 상황.의미를 찾을 수 없어서 나를 소모시키는 것을 느꼈고 마음과 감정적 여유가 없어진 나는 사랑할 여유조차 없었다. 잠깐 내가 퇴사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회사는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곳이었다.야근을 하지 않으면 눈치가 보였고, 회의에서 팀원들은 하나같이 '나 열심히, 많이 일했소, 나 고생했으니 뭐라하지 마소'라는 메시지만 전달되었고, 서로에.. 2025. 6. 6.
독서, 일기, 100곡 카피, 복싱 어제의 일기에서 30살, 허한데 뭐할까 고민했다. 무작정 스터디를 열어 공부를 해볼까(제2외국어, 중국어) 고민하다가정말정말 하고 싶은걸 생각했을 때,돈이 이미 너무 많다고 생각했을 때,뭐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나는 작곡이 여전히 하고 싶다. 그래서 기타로 100곡을 카피해보기로 했다. 첫곡은, '내사랑 내곁에' 이다. 2025. 4. 11.
서른살, 뭔가 허한데 뭘하면 좋을까 요즘에 하는 것들이 뭔가 연속성, 몰입,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같고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이렇게 적지 않으면 그냥 시간이 흘러가버리는 것 같다. 최근 내가 했던 것들을 기록해보려 한다. 1. 2025년 4월, 2번째 퇴사선언다니고 있는 회사에 2번째 퇴사 선언을 했다. 그리고 현재, 여전히 잘 다니고 있다..ㅋㅋㅋ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이다 싶다.금융위기가 '온다온다,,,오나,,?'하고 있던 참에 트럼프가 '와라!'하고 관세 폭탄을 던졌다.만약 생퇴사를 했더라면 상당히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또, 내가 몸담고 있는 산업이 조선, 방산 쪽이라 지금의 위기상황에서는 조금 안전한 지대에 있다. 아마 상당히 아쉬웠을 것 같다. 2. 투자 포트폴리오 고민중예전에 한창 투자에 관심을 가지던.. 2025. 4. 9.
복싱 5개월 차 여전히 스파링은 무섭다.대신 머리를 때리지 않는 배치기를 할 때는 너무 재밌고 실력이 는거 같아서 좋다.운동으로 몸에 힘을 빼고 난 후 샌드백을 치면 힘을 뺀채로 꽂히는 느낌이 좋다.가볍게 주먹을 많이 내는 연습을 해야겠다. 2025. 3. 24.
퇴사, 이직 그리고 안주를 고민하는 직장인 일기 나는 중공업에서 일하고 있다. 1년차가 조금 넘었다. 그런데 요즘, 하루에 한 번씩 울컥하고 퇴사를 이야기해겠다가도 바깥 바람을 쐬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일을 하곤 한다.그러다가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까 잘 참았다 속으로 생각한다. 이를 반복한다.  나는 사수에게 동등한 직장 동료, 존중하는 직장 후배로 여겨지고 싶다.인정받고 싶다기보다는 함부로 대해지고 싶지 않다.퉁명스럽고 날카로운 말투에 나도 똑같이 쏘아붙이고, 하고 싶은말을 쾅하고 던지고 싶지만 그러지는 못한다.그래서 답답하다. 그리고, 비효율적인 암묵적 규율에 당황스럽다.현장 인원, 사무실 인원 상관없이 구별없이 한데 모여 바로바로 회의하면 의사결정이 빠르고 쉬워서나는 곧장 담당자분과 현장책임자분이랑 회의를 했다.그런데 몇 시간 후, 혼났다.. 2025. 3. 5.
두려움이 아무것도 못하게해 복싱이야긴데 우리삶이랑 비슷한 것 같아 써본다.오늘 스파링에서 어제와 달리 잽을 몇 번 내보지 못했다.맞는 게 너무 무서워서 계속 도망 다니기만 하고 공격을 못 했다. 그렇게 계속 맞다가 경기가 끝났다주먹이 날라올 것 같은 두려움에 막기만 하다가 끝이 났다우리 삶도 비슷한 것 같다. 공포감에 어떤 도전도 하기가 어렵고 맞기만 하다가 끝이 나는.공포감 속에서 계속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수 밖에.어느정도 아픈지 맞아보는 수 밖에. 2025. 2. 18.
승패를 떠나 웃는 사람들이 좋아 어릴 때 나는 승패가 갈리는 경기가 싫었다.이기면 좋지만 져서 슬퍼하는 사람들이 생기는게 맘이 안좋았다. 그런데 크면서 겪은 대부분이 경쟁이었다. 오늘 lck 경기를 보다가 마지막 선수들의 모습들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게임을 시작하기 전 쭈뼛쭈뼛 화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이기고 지는 경기 속 승리의 환한 웃음과 실수에 대한 아쉬움그리고 경기를 마치고 지어보이는 안도의 웃음 그리고 겸허함 그냥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들, 사람들의 웃음이 오늘 너무 좋았다. 나도 경쟁 사회 속에서 인간적인 감정들을 느끼고 무엇보다 인간미있는 웃음을 많이 짓고, 보아야겠다. 2025. 1. 24.
복싱 3개월차(24.11.01~25.01.24) 쨉을 줄 때 임팩트 포인트에서 무게중심은 모두 왼발에,페이크 때는 토우로 착지, 공격 때는 발전체로 팡자연스럽게 왼발 작용반작용으로 뒤로 빠질 수 있음쨉 리치를 더 늘리기 위해서왼팔을 더 쭉 뻗어준다. ps.복싱을 하면 좋은점 : 그냥 너무 재밌다. 어떻게 하면 관장님 말씀대로 할 수 있을까?하면서 그 감각을 찾아가는게 재밌고 간이 스파링을 하면서 써먹어보고, 다시 혼자 연습해보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집에 와 열심히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그리고 푹 쉬고. 따뜻한 샤워를 하고 나면 그렇게 몸과 마음이 개운할 수 없다. 신기하게도 에너지를 다썼는데 나의 다른 일에 대한 열정이 생긴다. 복싱이 너무 좋다.또, 나는 허리디스크가 있다. 하체운동을 해야하는데 복싱을 하고 나면 다음날 하체가 탄탄함을 느낀다.. 2025. 1. 24.
리빙, 어떤 인생 넷플릭스에서 명작을 발견했다.아니,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 딱 맞는 영화를 발견했다.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혼란스러움인 것 같다. 이제 곧 서른인데 여전히 혼란스럽다.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돈을 벌려고 회사에 취직했다. 막상 돈을 또 벌다보니, 이게 나한테 맞는 일인가?하는 생각이 든다.입사 전 밝고 하루를 즐겁게 시작했던 나의 모습이 점차 줄어들고지루함 속에서, 그저 지적당하지 않을 만큼의 에너지만 회사에 써야지 하는 모습.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살고 싶은데나의 삶이 회사에서 썩어가는 것 같아서하루라도 빨리 다른 길을 찾지 않으면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위기감에 쌓였다. 내가 하루하루 애쓰고 있긴 한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런데 영화에서 "이런 교훈도 있어"하며 이야기.. 2024. 12. 22.
업무 마인드셋 : give and take 어제 나의 집들이 겸 팀회식을 하며 부서장님의 업무 마인드를 들을 수 있었다. 업무에 있어서 다른 회사와 소통을 할 때 물렁한 태도를 가지면 간이고 쓸개고 하나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이해타산적이고 공격적일 순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해답을 들은 것 같다. 기브앤 테이크. 무조건 요구만 할 수 없다. 언젠가 우리가 요구할 일이 분명 있기 때문에 평소 들어줄 수 있는 상대의 요구는 너그럽게 다 들어준다. 이것들이 나중에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들이 된다. 그리고 우리 회사가 상대 회사에 벌어다주는 이익을 인지하며 당당함을 가진다. 우리가 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받아야 할 것이 있다. 평소에는 친하게 일상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철저히 이익을 주고 받는다. .. 2024. 10. 9.
나는 요즘 러닝모임을 나간다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나는 요즘 러닝 모임에 나가고 있다.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그리고 약간의 흑심을 품고.그런데 예상외의 부분에서 더 좋은 것들을 얻어가고 있다. 1. 효율을 조금 포기하고 성장과 즐거움을 얻다.원래 나는 시간 효율을 매우 중요시한다.남들과 약속을 잡는 과정, 그리고 실제로 만나는 과정 모두를 생각하면 혼자서 시간 될 때 잠깐 내가 뛰고 싶은 속도로 확 뛰는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모임에서 만난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 덕분에 혼자서는 2km도 못뛰던 내가 7km, 8km를 거뜬히 뛰고 있다.바로 옆에서 뛰는 자세, 속도, 뒤쳐지지 않고 함께 완주하려는 마음으로그리고 함께하는게 너무 즐겁다. 2.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난다.집-회사-집-회사-...을 .. 2024.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