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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쓰기 일기장

나는 요즘 러닝모임을 나간다

by juhyeonglee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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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나는 요즘 러닝 모임에 나가고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그리고 약간의 흑심을 품고.

그런데 예상외의 부분에서 더 좋은 것들을 얻어가고 있다.

 

1. 효율을 조금 포기하고 성장과 즐거움을 얻다.

원래 나는 시간 효율을 매우 중요시한다.

남들과 약속을 잡는 과정, 그리고 실제로 만나는 과정 모두를 생각하면 혼자서 시간 될 때 잠깐 내가 뛰고 싶은 속도로 확 뛰는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모임에서 만난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 덕분에 혼자서는 2km도 못뛰던 내가 7km, 8km를 거뜬히 뛰고 있다.

바로 옆에서 뛰는 자세, 속도, 뒤쳐지지 않고 함께 완주하려는 마음으로

그리고 함께하는게 너무 즐겁다.

 

2.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난다.

집-회사-집-회사-...을 반복하며 만나는 사람들은 한정적이다.

더욱이 나는 여행도 잘 가지 않는다.

 

러닝 모임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드는 생각.

정말 다양하구나.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 형님, 취업을 준비하며 모임을 만든 방장형, 퇴사 후 자신만의 가게를 창업한 사람, 이제 막 제대하고 확실한 주관을 갖고 있는 친구

 

저마다 너무 다른 색깔과 느낌이 있다.

 

오늘 이렇게 일기를 쓰게 된 이유도 오늘 만난 아주 건강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 친구와 대화를 한 덕분이다.

러닝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그 친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대화를 조금 기억해보면

 

시작은 나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

"전공은 뭐에요? 화공? 오 그럼 취업에 좋겠다!"하고는 최근까지 내가 취업준비를 했고 요즘 취업이 참 힘들다는 이야기 그리고 일찍 준비하면 좋을 거 같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그런데 "아, 저는 취업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서요"

 

오옹??

 

"저는 20대에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우유부단히 이것저것 시도하던 나의 20대 초반, 그러다 장사로 돈을 벌어보겠다했다가 어영부영 다시 취업준비를 한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 그런데 이 친구는 내가 갖고 있던 어슬렁어슬렁, 헐렁했던 느낌과 조금 다른 느낌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 같았다.

 

우선, 그 친구는 아주 좋은 습관과 마인드로 무장하고 있었다.

7년 동안 매일 아침 5시 기상을 지켜오고 있었고 러닝과 수영, 헬스를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오, 아주 건강한 습관을 가진 친구군.. 그런데 어떻게 이런 습관을...?'이라고 생각했고

학생 시절 유도 훈련을 해오다보니 습관이 잡혔고 저절로 눈이 떠진다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싫어해요, 시간은 10%정도고 좀 더 해서 일반인 평균 이상으로는 하자는 마인드가 있어요"

이런 마인드를 갖고서 운동을 한다고 한다. 오...

 

"20대에는 최대한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볼 생각이에요. 학교가방에 속옷 몇 벌, 물통 챙겨서 바로 해외로 갑니다. 그곳의 옷, 음식, 문화를 최대한 느껴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 번쯤 이렇게 무작정 떠나서 해외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매일 30분만 읽자하며 아파트 독서실에 가서 읽곤합니다. 한권만 추천드리자면 데일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추천해요."

책도 열심히 읽고...! 이 친구는 어떻게 이런 습관과 마인드 그리고 그걸 실천하는걸까 신기했다.

 

이야기를 더 듣다보니 그런 마인드를 가진 멘토형이 한 분 있었고 그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좋은 습관과 마인드를 갖추고 따라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 친구의 더 좋은 장점은

자신을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을 파악하고 공을 들여 한 발짝씩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생각과 행동에 하나하나 자신만의 솔직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군대를 공군으로 간 이유도 뭔가 스마트한 이미지와 조금의 꿀빨기 위함이라는 솔직한 이유.

유도를 하다가 그만 둔 이유도 주변을 보며 이걸로 내가 밥벌이는 못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이야기.

어릴 때부터 돈많은 백수가 되고 싶어 로또를 12번 해보고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주식을 중3때부터 공부해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이야기.

 

사소한 것들에도 자신이 직접 고민하고 또 고민해 행동으로 옮겨가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사실 엄두가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내가 언뜻언뜻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이루기 위해 변화를 하고 있다는 것.

 

사람들에게서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고 실제로도 각각의 사람들이 다른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이 어떤 꿈을 꾸고 살아가는지, 어떤 미래 모습을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리는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그래서 얼마나의 시간과 노력을 그것에 쓰고 있는지. 그리고 이 모든 생각과 마음이 쌓인 시간이 그 사람을 다르게 하는 것 같다.

 

시작은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으냐.

그리고 거꾸로 하나씩 내려오면서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생각해보자.

나의 삶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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