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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죽음 명상을 했다.
마지막 숨을 앞둔 어느 시점을 상상했다.
아마 나이는 96살 즈음.
아쉬움이 있다면 아이들의 얼굴을 더 볼 수 없다는 것
그냥 가만히 그들의 얼굴을 더 바라보고 싶은 마음
나의 마지막은
마치 어릴적 엄마가 자기 전 책을 읽어주던 그 때의 편안한 분위기면 좋겠다.
더 듣고 싶지만 너무 졸려 스르륵 잠이 드는.
아침에 눈을 떴다.
여전히 마음 속 뭔가가 짓눌리고 걸리는 느낌.
여전히 불안이 남아있었다.
한 번 더 죽음명상을 했다.
다시 만났다.
96살의 나
본질만 다시 남았다.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 번 더 놀아보고 싶은 마음.
96살의 나에게 그럼 다시 한 번 해보라고 몸을 내주었다.
그릇은 커졌지만 쇠약한 몸에서 나와
31살의 육체로 스르륵.
차분해진다.
두려움이 가라앉는다.
뭐 어때
내가 납득할 때까지,
내가 이만하면 됐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만 도전해보면 되는 것이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 뿐이다.
그것과 상관없이 나는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할 것이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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